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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브런치북] 사진이 좋아 떠나는 여행
여행이 좋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, 이제는 사진이 좋아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. 그동안 다녔던 여러 나라 중에서, 기억에 남았던 아름다운 도시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. 여행을 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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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나는 여행에 크게 관심이 없다. 기차와 지하철을 제외한 교통수단을 타면 무조건 멀미를 하기 때문이다. 고속버스, 관광버스, 2층버스, 일반 자동차, 택시, 엔진이 있는 보트, 비행기까지... 특유의 기름 냄새를 맡으면 멀미를 하는 것 같다.
멀미약을 안 먹으면 속이 안좋다면서 중간에 세워달라고 하거나 비닐봉투 좀 달라고 한 후 바로 구토한다. 아주 어릴 적에는 토할 것 같다는 말조차 못 꺼낼 정도로 소심했기에 옷에 토한 적도 많았고, 무려 남의 리무진에 토해버린 적도 있었다...
멀미약을 먹으면 교통수단을 타는 시간 내내 졸려서 기절잠을 자버린다. 목적지나 휴게소에 도착했다고 날 깨우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진다. 그래서 좋은 곳에 도착을 해도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사진도 누가 찍자고 하면 의무적으로 찍기만 했다. 뭔가 멋진 광경을 봐도 영혼 없이 '와 멋지다~'하고 끝.
만약 지하철이나 기차만 타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, 여행이라는 것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. 아니면 체력을 길러서 자전거 여행을 해야 할 지도....
아무튼 여행을 가면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나지만, 독서모임과 EXA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..
브런치북 특성상 글 분량은 짧지만, '사진이 좋아 떠나는 여행'이 주제라 그런가 멋진 광경들을 찍은 사진이 많았다.
우선은 이 브런치북에 들어간 사진들을 하나하나 찍었을 텐데, 그 열의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. 난 멀미나 멀미약의 후유증으로 인해 좋은 곳에 도착해도 사진을 찍을 의욕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.. 사진들이 하나같이 멋있게 잘 나와있는데, 사진이 잘 나오도록 각도나 조명에 신경을 쓰고 촬영을 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.
이 브런치북에는 어떤 지역에 갈 때마다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과 그때 들었던 생각까지 다 작성한 것 같다. 좀 놀랐던 것은 사진 한 장을 볼 때마다 아래에 글이 5줄씩이나 있었다는 것이다. 여행을 즐긴다면 이렇게나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고, 이렇게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. 난 멀미했거나 피곤했던 기억뿐이라 부럽다...
또한 저자는 숲길이나 해변을 걸을 때면 거기에 있는 모든 요소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. 확실히 사진을 보면 굉장히 아름답게 잘 찍혀있기도 했다.
솔직히 이것도 부러웠던 게, 나는 벌레를 너무 싫어하는 나머지 '숲'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"벌레가 많겠네..."하며 긴팔긴바지를 입고 중무장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기 때문이다. 벌레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제발 내 곁에 맴돌지 않았으면 좋겠다.. 난 눈에보이는 벌레는 무조건 죽여야(...) 마음이 편하다...
심지어 나는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는 것과 물에 (수영복이 아닌)옷이 젖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.
발이 예민해서 샌들을 신으면 발이 아픈데, 모래가 들어가면 더 발이 아팠다. 그렇다고 슬리퍼를 신자니 너무 잘 벗겨져서 바다에 떠내려갈뻔한 적이 있고, 운동화를 신으려니 나중에 빨아야 한다.. 딜레마다.. 나도 마음놓고 숲길과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.
전체적으로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분이 쓰신 글 같았다!
내가 몸 상태와 호불호 때문에 온전히 즐길 수 없는 '여행'이라는 것을 온전히 즐기시는 분이기 때문이다.
내가 즐기지 못하는 무언가를 온전히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서 질투가 날 정도다. 그러니 온전히 즐기고 있는 남의 글이라도 종종 보는 게 좋겠다.. 어떤 경험이든 경험을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경험이나 생각, 느낌들을 조금이라도 느껴봐야 시야도 넓힐 수 있지 않을까? 아무튼 나도 언젠가는 여행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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